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가 미친 척 300일간 세계를 누비는 이야기입니다. 아들은 엄마의 환갑잔치를 위해 모아둔 돈을 가만 들여다보다가, 차라리 이 돈으로 환갑잔치 대신에 엄마와 함께 세계여행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. 아들은 하던 일도 그만두고 엄마가 운영하던 작은 가게에 바로 찾아갑니다. 세계를 무대로 신나게 한판 놀고 오자고 엄마에게 말하게 되는데 엄마는 의뢰로 고민도 안하고 제안을 그 자리에서 덥석 받아버립니다. 그렇게 쉽게 동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. 왜냐하면 엄마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고 1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려면 정리해야 할 복잡한 일이 아주 많았기 때문입니다. 이 여행 제안은 때로는 드라마처럼, 때로는 시트콤처럼 살아온 엄마의 인생에 대한 보답이..
장주원의 초단편 소설집의 제목은 'ㅋㅋㅋ'입니다. 제목 자체가 보기만 해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웃음이 납니다. 이런 제목의 책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. 작가의 살아온 이력도 책 제목처럼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. 그냥 잉여 인간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. 잉여란 말 뒤에 인간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니, 무엇인가 세상에 한방 날릴 것 같은 내용을 품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. 출간을 앞두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첫 페이지에는 감사한 사람이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. 대부분 가족이라도 쓰거나 도와주신 분들을 쓰는데, 이 책은 순전히 본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. 책을 쓴 이유도 돈을 많이 벌고 싶기 때문이며 돈을 많이 벌면 차부터 바꾼다고 합니다. 그리고 평생 아무것도 아닌..
이 책은 반어적인 표현의 제목에서부터 내용을 읽어보고 싶게 하는 책입니다. 아이와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내가 살아온 인생을 다시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. 어쩌면 마음에 있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차마 실천하지 못한 대리만족과 같은 느낌이 들어 한동안 제자리에 서서 읽느라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. 그리고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왔던 내 인생과 아직도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. 나는 실천하지 못했지만 용기 내어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 작가님이 존경스럽고,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헛된 욕망이 꿈틀거렸습니다. 책 표지 그림 속의 속세의 옷을 벗으니 시원하다는 말처럼, 인생을 집어던진다는 표현을 쓰며 시작합니다. 작가는 팍팍한 세상에 여유 없는 삶을 살면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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